[미디어펜=서동영 기자]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영향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공사 수주와 원활한 기업개선으로 인해 긍정적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토목건축공사업체 중 16위를 기록한 태영건설은 올해 24위로 8계단 하락했다. 평가액으로는 지난해 2조5262억 원에서 올해 2조177억 원으로 5085억 원가량 감소했다.
특히 순위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는 기업 재무 상황이 반영되는 경영평가다. 지난해 5340억 원에서 올해는 -2802억 원으로 8142억 원 감소했다.
그럼에도 긍정 요소는 있다. 실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은 증가했다. 실적평가액은 1조14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08억 원 늘었고 같은 기간 신인도평가액은 3393억 원에서 4740억 원으로 14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맡은 공사는 착실하게 해냈고 안전과 공사 품질은 유지했다는 방증이다.
워크아웃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올해도 태영건설은 수주 소식을 계속해서 들려주고 있다. 특히 공공공사 분야가 눈에 띈다. 서산 영덕 고속도로,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공사를 따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공사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다. 장기인 환경과 토목에서 여전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동주택(아파트) 분야에서는 자사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태영건설이 경기 의왕시 일대에 공급한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은 최근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해당 단지는 의왕 오전나구역 재개발 사업지인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도 조합이 여전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분양이 문제없이 이뤄졌다. 입주지연이 우려됐던 경기 '용인 드마크 데시앙'과 경남 '사송 더샵데시앙3차'도 큰 문제 없이 입주를 진행했다.
건설업계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한다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무상감자와 출자전환이 이뤄지는 등 태영건설의 기업개선작업은 큰 문제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중단된 태영건설 주식거래가 오는 12월 재개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태영건설 측도 이번 시공능력평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의 성실한 이행과 경영목표 달성으로 조속히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회복과 기업 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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