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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식지 않는 하이브리드 인기 "대기만 1년"

2024-08-02 13:42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폭발하면서 인기 모델은 1년 이상 대기해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3~4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8만7903대로 전년 동기(15만1118) 대비 24.3%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5% 하락한 6만5557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수요를 하이브리드가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서 전기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경제성이 뛰어나고 친환경성 및 정부 혜택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대기기간은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12개월 이상이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비교적 출고가 빠른 편이다. 코나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2.5개월이다. 하지만 가솔린 모델과 EV 모델 대기 기간이 1개월인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긴 시간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 뉴 카니발./사진=기아 제공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4개월의 출고 대기가 필요하다.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2주다.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4개월의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투싼 역시 가솔린 모델은 2.5개월이면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4개월이며 가솔린 모델은 1개월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10개월 이상이다. 가솔린 모델은 3개월이면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출고 대기 기간은 12개월 이상이며, 최상위 트림에 사이드스텝과 LED테일게이트 램프 등을 적용하면 18개월 이상 대기가 필요하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9개월의 대기가 필요하다. 

전기차 출고 대기 기간은 대부분 2개월이면 된다. 아이오닉6는 2주, 코나 EV와 아이오닉5는 1개월의 대기가 필요하다. 

폭발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업계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면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만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투트랙 전략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기아도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공급을 늘려도 적체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캐즘이 3~4년 정도 가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수요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내연기관차를 사던 소비자나 전기차를 사기에는 아직 고민이 되는 사람들이 모두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면서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더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하이브리드 신차에 인기가 집중되고 있어 업체들이 물량을 계속 늘려도 적체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요즘은 세단보다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기가 높아지면서 신차 중에서도 SUV 하이브리드는 1년 이상의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물량을 확대해도 당분간은 대기 기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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