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양궁이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대표팀 남녀 에이스 궁사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해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전에서 독일의 미셸 크로펜-플로리안 운루를 맞아 6-0(38-35 36-35 36-35)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김우진과 임시현이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SNS
한국 양궁은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 처음 채택된 혼성 단체전에서 안산-김제덕이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된 데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각각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우진과 임시현은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금메달 2관왕은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과 김우진, 임시현 세 명이 됐다. 지금까지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총 7개며, 그 가운데 3개를 양궁에서 일궈냈다.
특히 김우진은 올림픽에서만 통산 4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그는 2016 리우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멤버였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역대 한국선수의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인 4개(양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 쇼트트랙 전이경)와 타이 기록을 세운 김우진은 남은 남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낼 경우 5개의 최다 금메달 새역사를 세우게 된다.
김우진-임시현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가장 고전한 경기가 16강전이었다. 대만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겨 8강에 올랐다. 이후 8강전에서 이탈리아, 준결승에서 인도를 무난하게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김우진과 임시현이 서로 격려해가며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SNS
결승전에서 독일을 만나서도 한국은 흔들림이 없었다. 1세트에서 임시현의 첫 발이 8점에 맞아 한국의 출발은 불안했지만 이후 3발 모두 10점을 명중시키며 첫 세트를 잡아 독일의 기를 죽였다.
독일은 최강 한국을 의식해서인지 상당히 긴장했다. 2세트에서 한국이 총 36점으로 썩 좋지 않은 스코어를 냈지만 독일은 한 발도 10점에 꽂지 못하고 35점에 그쳤다.
3세트에서 독일이 첫 두 발에서 18점을 쐈고 한국은 임시현이 8점, 김우진이 9점을 쏘며 17점으로 1점 뒤졌다. 그러나 독일의 크로펜이 마지막 발 7점에 그치며 운루의 10점에도 35점밖에 못 얻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한국은 임시현의 9점에 이어 김우진의 피날레 10점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한 한국은 양궁 전종목 싹쓸이에 도전한다. 남녀 개인전에는 한국이 각각 3명씩 모두 6명이 16강에 올라 있어 충분히 전종목 싹쓸이가 가능하다. 개인전은 3일 여자, 4일 남자 경기가 열려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