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일 경기도 화성 동진쎄미켐에서 개최된 ‘첨단산업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원전 등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대·중견·중소기업을 만나 경영상 애로사항을 듣고 첨단산업에 대해 지속가능하고 충분한 지원체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도 참석해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듣고 해결방안을 마련해가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 동진쎄미켐을 방문해 동진쎄미켐 화성공장 생산설비를 둘러본 후 첨단산업기업 간담회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원전 등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대·중견·중소기업을 만나 경영상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사진=금융위원회
김 위원장은 간담회 전에 동진쎄미켐 화성공장을 방문해 생산설비를 둘러봤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재료인 감광액(포토레지스트-반도체 패턴을 전사할 수 있게 하는 구성물)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그 과정에서 산업은행에서 910억원의 대출지원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달 발표한 ‘반도체 금융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저렴한 금리로 800억원의 시설자금대출을 지원받아 반도체용 감광액 및 신너공장 증축에 사용하고, 이 중에는 HBM제조에 필수적인 CMP폴리셔(웨이퍼 막질을 균일하게 하는 장비) 생산을 위한 장비도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은 “첨단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우리경제의 미래가 있는 만큼 정부와 전 금융권은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총력 지원해야한다”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계속 고민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위는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산업은행을 통해 18조1000억원 규모의 반도체생태계 지원프로그램과 3조5000억원 규모의 AI 지원상품을 마련했다”면서 “특히 반도체생태계 지원프로그램은 내년 본격적인 상품 개시 전에 지난달부터 이미 산은의 여력을 활용해 먼저 가동됐고, 한달동안 7개사에 총 968억원의 자금이 저리로 제공됐다. 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적극적인 시설투자에 나서주고 계신 기업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첨단산업 영위기업에게 현장의 애로사항 및 금융지원 수요 등을 청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기업들은 “정부의 관심과 정책금융기관의 도움으로 생산장비를 적극 증설하고 있다. 첨단산업의 기술 개발에는 고가의 장비와 그 장비에 맞는 환경이 필요하고, 정부의 관심과 자금지원이 없다면 계속적인 연구개발은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주력 수출산업이자 부가가치 창출산업인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AI 등 저리대출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공장증설 시 세제혜택 등 제도적 유인책도 함께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최근 대규모 체코 원전 수주 등으로 원전산업의 투자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기업의 투자 집행에 불확실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추진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들은 생생한 현장의견을 정책에 반영해나가겠다”며 “앞으로 반도체 뿐만 아니라 다른 첨단산업들도 자금소요가 많을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우리 핵심산업에 대해서는 더 낮은 금리로 충분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금융권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나가겠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