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통신3사(SKT·KT·LGU+) 맏형인 SK텔레콤이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성장 폭 대비 영업이익 폭이 높은 것을 감안했을 때 SK텔레콤의 비용 관리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KT와 LG유플러스는 수익성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돼 SK의 호실적은 더욱 의미가 깊다. SK텔레콤은 하반기 AI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잇는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 T 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6일 DART(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4년 2분기 매출(연결 기준) 4조4224억 원, 영업이익 5375억 원, 순이익 35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3064억 원) 대비 2.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634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3478억 원) 대비 0.7% 오른 수치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호실적과 관련 유무선사업 및 주요 관계사들이 실적 상승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사적으로 진행된 감가상각비 감소 등 영업비용 관리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올릴 수 있었다.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한 수익도 가시화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허를 통한 일회성 수익도 발생했다.
김양섭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사적으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는 등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이런 부분이 수익성에 반영됐다"라며 "R&D(연구개발)를 바탕으로 확보한 특허수익으로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전년 동기 11% 성장한 43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AI 클라우드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5G 가입자가 1623만 명을 돌파하는 등 5G 고객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0만 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05만 명을 확보했다. 2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약 123만 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세를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영역 중 IoT(사물인터넷)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도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구독 서비스의 이용자 수도 지속 성장했다.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6월 말 기준 가입자는 455만 명으로 지난 해 말 약 320만 명보다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에이닷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AI 서비스들을 추가하는 대대적 서비스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한국어에 최척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개발 중이다.
T우주 가입자는 '유튜브 프리미엄', '우주패스 넷플릭스' 등 구독형 상품 출시를 통해 2분기 말 기준 27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부터 AI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전략이다. △AIDC △AI B2B △AI B2C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AI 투자에만 3000억 원을 사용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LLM(대형학습모델) 사업도 확대 중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도이치텔레콤, e&(이앤), 싱텔,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텔코 LLM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고도화 및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AI B2B 분야에서는 금융 기업과 공공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해 연내 6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AI B2C 분야에서는 에이닷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연내 SKT AI 비서 서비스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AI 기술을 전사적으로 활용해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면 편의성 개선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런 부분이 비용 절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