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투표율 고전' 민주당 전당대회...수도권서 반전될까

2024-08-06 18:07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오는 1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낮은 권리당원 경선 투표율을 둘러싼 논쟁은 6일에도 계속됐다.

낮은 투표율을 놓고 '정통성' 시비가 붙은 가운데 향후 수도권 등에서 진행될 온라인 투표와 ARS 투표 등에 관심이 쏠린다.

8월 4일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8.6./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전국 12개 지역에서 실시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경선 평균 투표율은 26.47%이다. 아직 전국 전 지역에서 경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달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인 40.47%보다 14%포인트 차이가 난다.

전국적으로 투표율을 살펴보면 대구 지역 52.23%, 경북은 47.80%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한 반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 불리는 호남 지역에서는 전북 지역 20.28%(당대표 후보 경선 기준), 광주 지역은 25.29%를 기록했고 전남 지역은 23.17%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이러한 투표율 추세를 놓고 김두관 후보 측 백왕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는 ‘당원중심 국민정당’, ‘당원주권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4%의 권리당원이 투표를 거부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당원주권시대가 아니라 소수 강경 개딸의 주권시대"라고 공세를 펼쳤다.

백 대변인은 전체 선거인 69만7351명 중 16만542명 만이 온라인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점을 언급하며 "10명 중 2.3명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 대표성에 대한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친이재명(친명)계 강선우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순히 숫자를 비교하는 것보다 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처럼 계파 경쟁, 노선 경쟁이 없고 모두가 하나 된 그런 전당대회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전날 출입기자들에게 지난 2022년 전당대회 당시 온라인 투표 투표율과 비교한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강원 지역이 0.79%포인트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올해 전당대회 온라인 경선 투표율이 최대 11.9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4일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6./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프로그램에서 "온라인으로 하는 투표이기 때문에 통상 어떤 정당도 30% 전후"라고 말하면서도 "정치는 참여가 핵심이니 그런 점에서 당으로서도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투표율이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조로 인한 다양성의 실종을 경고하는 뜻이란 점이라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전당대회 이후에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에서 어떻게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변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상 온라인에 익숙하지 못한 당원들이 적지 않았던 만큼 서울과 경기 지역, 대전·세종 지역에서의 권리당원 온라인 경선에서는 지금까지의 추세와는 다르게 투표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과 18일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자동응답) 투표가 이뤄지고 대의원 투표도 남은 만큼 앞으로 약 2주 동안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후보들과 민주당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