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4개월만'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 윤대통령 받을까

2024-08-07 17:39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절박한 과제가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고 싶다"면서 사실상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응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민생 행보' 차원의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가 언급한 영수회담 명분 또한 '민생'이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열린 후보 TV토론회에서 "지금 상황이 너무 엄혹하다"며 "경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꽉 막힌 대결적인 정국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만나서 진지하게 말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또한 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 제안을 받아 "경제 비상 상황에 대처하고 초당적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며 "여야가 톱다운 방식의 논의를 통해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영수회담을 시작하기 직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24.4.29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러한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날 "경선이 진행중인 만큼 경선이 끝나야 논의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내다봤고,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식 제의가 오면 그 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당장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일뿐더러, 아직 민주당이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이기 때문에 섣불리 응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앞서 윤 대통령과 이 후보는 지난 4월 29일 첫 영수회담을 가진 바 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720일만의 양자회담 자리였다.

이 후보의 이번 제안은 4개월만의 제안이지만, 당시 영수회담에서 만남의 정례화를 약속하진 않았다.

실제로 4월 2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정례적이라는 식으로까지 논의는 없었고, 종종 만나자고 했으니까 필요할 때 또 협의를 통해서 만남을 주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첫 영수회담에서 양측은 별도의 합의문을 내놓지 않아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진 못해, 다음 만남을 기약하게 됐다.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오는 관측을 모아보면, 윤 대통령과 이 후보 간 '2차 영수회담'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전격적으로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여야는 각각 대통령 거부권과 170명 의원 의석 수를 앞세워 야당의 입법 단독처리→거부권이라는 '악순환 정국'에 빠져 있다. 윤 대통령과 이 후보가 이러한 정국을 풀기 위해 타협의 물꼬를 만들지 주목된다.

'민생을 위한다'는 공통의 명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야 민생법안 논의 및 처리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이 후보가 2차 영수회담을 열 계기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후보는 지난 5월 국민연금개혁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2차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었지만, 당시 대통령실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절한 바 있다. 이번 제안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다음 주 윤 대통령의 휴가 복귀 후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