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7일 방한 중인 엔리케 마날로(Enrique A. Manalo)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역내 평화·번영을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마날로 장관은 6~9일 일정으로 공식방한 중이다.
필리핀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우리의 첫 수교국이자 6.25전쟁 때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최대 규모의 병력(7420명)을 파병해 준 혈맹이다. 조 장관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양국이 앞으로도 공고한 유대와 신뢰를 토대로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인태지역 내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양국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국산 호위함이 필리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필리핀의 방위력 증강사업에 한국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양 장관은 양국간 해양분야 협력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한-필 해양대화의 제3차 회의를 올해 인천에서 11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 장관은 양국 협력이 방산, 해양, 인프라, 농업, 개발, 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관계를 반영해 양국 관계를 반영해 올해 안으로 관계 격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일 방한 중인 엔리케 마날로(Enrique A. Manalo)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있다. 2024.8.7./사진=외교부
양 장관은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FTA의 혜택을 양국 국민과 기업이 누릴 수 있도록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필리핀 내 다양한 분야에 200여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교량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수한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쌀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필리핀을 위해 아세안+3 차원의 쌀 공여와 함께 다목적 댐 등 인프라 구축과 농업 기계화 등을 통해 필리핀의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마날로 장관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필리핀 내 추진 중인 한국 농기계 산업단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조 장관은 필리핀에 대해 스마트 대중교통 체계 구축, 공공분야 디지털화 사업 등 필리핀의 신규 수요 분야를 중점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조 장관은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위한 필수 에너지원인 원전 개발의 최적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번에 주요 지역·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아세안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필리핀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