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8일 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협의체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수회담을 통해 대통령이 당면한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진단하며, 야당과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를 통해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를 해나갈 때 실질적인 위기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사진 왼쪽)이 8월 8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8.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대통령이 경제위기,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심각한 민생위기 상황에서 민주당과 야당이 의결한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이를 수용하든가, 아니면 더 나은 대안을 내놓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계속 사용할 경우 여야정협의체 제안을 철회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77% 이상의 국민이 거부권 잘못됐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거부권을 행사하겠는가"라며 "계속 (여야정협의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불법행위를 했다면 누구든 처벌받는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공정이고 상식"이라며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며) 정반대로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채상병특검법은 대통령과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적극 나서야 할 사안"이라며 "특검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불가결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당 전당대회 기간 중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특검법을 제안한 것을 놓고서는 "우리는 자체 특검법을 강하게 내고 국민의힘이 내는 '제3자 특검법'을 보면서 사이에서 통합해 심의할 것"이라며 "당내에서도 제3자 특검법이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 나오는 만큼 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21대 국회 당시 마무리하지 못했던 연금개혁을 매듭짓자고 제안하면서 개헌특위와 기후특위, 인구특위를 함께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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