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 올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군인 비만치료제의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비만치료제 대표주자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올 2분기 매출만 2조 원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수요를 입증했다. '삭센다'를 제조하고 있는 일라이릴리도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비만 치료제를 필두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는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면서 올해 2분기 실적을 알렸다. 올해 2분기 일라이 릴리의 2분기 매출액은 113억3000만 달러(약 15조58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당초 업계가 전망했던 일라이 릴리의 2분기 매출액은 99억7700만 달러(한화 약 13조7343억 원)이었다.
위고비를 판매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도 지난 7일(현지시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은 위고비를 비롯해 글루카돈 유사 펩타이드-1(GLP-1)기반의 치료제 성장이 주효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상반기 실적으로 매출액 1334억 덴마크 크로네(약 26조9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578억 덴마크 크로네(약 26조9300억 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454억 덴마크 크로네(약 9조1300억 원)였다.
두 업체 모두 실적에 있어 당뇨병 및 비만 관리 부문이 매출에 기여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대 매출 품목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상반기 매출이 566억8500만 덴마크 크로네(한화 약 11조44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한 수치다. 동일성분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매출액 210억3600만 덴마크 크로네(약 4조2400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4% 급증했다.
비만 치료제 중 삭센다의 매출은 39억 덴마크 크로네(약 7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나 위고비의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
일라이 릴리는 실적에서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와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가 43억 달러(약 5조9168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마운자로는 31억 달러(약 4조276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배의 실적을 기록했다. 젭바운드는 12억 달러(약 1조6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양사는 하반기 공급문제를 해결해 실적 성장치가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치료제는 올해들어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과 영국 등 유럽지역과 같은 선진시장에서 판매돼왔다.
판매지역이 확대될 경우 매출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 하반기 실적의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약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환자들에 대한 공급 유지를 위해 초기 진입자에게 공급되야할 물량이 제한되고 있는 상태"라며 공급 제약 해소를 위해 생산 시설 확대 투자의지를 비췄다.
노보 노디스크는 생산 시설 확대에 기존 투자한 110억 달러 외에 68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