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MG손해보험이 또 다시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G손해보험은 그간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최종 입찰자가 없어 무산됐다.
9일 보험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전날 오후 3시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3차 매각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도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경쟁입찰 요건이 충족됐다. 이에 따라 MG손보 인수전은 3파전으로 진행된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인수전 후보군으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가 '깜짝 입찰자'로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가 MG손보를 인수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는 적을 것"이라며 "메리츠가 지금까지 수익 면에서는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금융지주로서 그에 걸맞은 외형적 성장까지 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보는 이들 3곳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 제안서 및 첨부 서류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응찰사에 대한 계약 이행 능력 평가 및 예정가격 충족 여부에 대한 검토 등을 거쳐 낙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며 금융당국 주도로 공개 매각이 추진돼왔다.
예보는 금융위원회의 업무위탁을 받아 공개매각을 진행 중으로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2월 1차 매각에서는 예비입찰 참여자 자체가 없었고 그해 8월 2차 매각에는 한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유찰됐다. 국가계약법상 복수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입찰은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지난달 19일까지 진행된 MG손해보험 3차 공개매각 본입찰에도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해 본입찰 참여 권한이 있던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모두 불참했다.
본입찰이 불발되고 재공고 입찰이 진행되면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원매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관건은 몸값으로 MG손보의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비 인수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나 인수 후 추가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MG손보의 1분기 킥스(K-ICS)비율은 경과조치 후 52.5%, 경과조치 전은 43.31%에 불과하다. 킥스 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일시에 청구했을 때 지급 가능 여부를 따지는 수치다. 현재 보험업법에서는 킥스 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MG손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1조원 가량의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예보는 인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식매각(M&A),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경우 모두 예보의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