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8%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의 BYD(비야디)가 1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벌렸다. 테슬라는 주요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8위를 기록했다.
BYD, 전기차 모델 실(Seal)/사진=BYD
1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총 대수는 715만90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통계를 살펴보면 판매 대수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중국의 BYD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2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 1위 달성 배경에는 중국 내수 시장 중심으로 다양한 세그먼트 판매가 주효했다.
BYD는 덴자, 양왕과 같은 서브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선택폭을 소비자에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BYD는 유럽과 아세안 5국, 남지 등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가 저조한 지역에서 대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해서 관세장벽이 없는 국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관세장벽을 우회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제외한 순수전기차의 판매량은 69만7000대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미국의 테슬라는 주력 차종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6% 역성장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모델Y 수요 둔화 대응을 위해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을 최소 20%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차급의 신차가 연이어 출시하고 있으나 테슬라는 신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경쟁업체와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26만6000대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 EV9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기존 주력 모델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의 배터리가 탑재된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출시했는데, 이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춰 수요를 충족시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에서 국가별로는 중국이 60.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지침이 발표되면서 중국기업들은 현지 생산체게 구축으로 관세 장벽을 우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출처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보조금 축소에 의해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기본 완성차 브랜드들의 수익성 감소 우려에 따른 유로7 규제완화에 따라 전동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오는 2025년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맞춘 신차 모멘텀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지역의 경우 대선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망치가 하향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정책에도 둔화세가 뚜렷해 OEM(위탁생산)들의 기존 증설 계획이 연기되거나 중단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종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수정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유럽과 미국의 탄소규제 완화와 미국의 대선 이슈로 OEM들은 기존의 공격적인 증설 정책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하락, 현지 생산까지의 리드타임을 고려해봤을 때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의 2024년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