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의료계가 반대하는 간호법이 이달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회장이 또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간호법 제정촉구 집회를 열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전날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알리며 "(회의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박종혁 이사, 채동영 이사도 참석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의 업무 보고에는 간호법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자 임 회장은 이날 낮 SNS를 통해 "어제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목포에서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가 열려서 참여했다"며 "현안인 의료농단, 전공의, 의대생 지원책, '간호법' 등에 대해서 집행부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드렸고, 시도의사회장님들의 여러 조언도 듣고 협력 요청했다"는 글을 올리며 반박했다.
임 회장과 박 위원장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위원장은 지난 6월 SNS에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 구성 소식을 전하며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적었다.
임 회장은 전공의 일부가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여야는 이달 중 진료지원(PA) 간호사 법제화 등을 담은 간호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간호법 국회 통과가 임박해지자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대 증원에 이어 간호법도 막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간호법 대처를 두고 전공의 대표와 의협 회장이 또다시 갈등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임 회장을 포함한 의협 집행부는 간호법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에서는 의협의 대처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