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강변 대단지 아파트 '신반포2차'가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현장설명회에 이어 입찰도 흥행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9월 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입찰 보증금은 400억 원이며 컨소시엄은 금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위치한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13개 동 최고 12층 1572가구를 최고 49층 12개 동 2056가구로 변신한다.
워낙에 입지가 뛰어난 사업지로 건설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남권에 한강변과 마주하고 있어 한강 조망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단지 앞에는 서울지하철 3호선 7호선 9호선이 지나가는 고속터미널역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신반포2차의 총공사비는 1조2830억 원이다. 3.3㎡당 공사비로 따지면 950만 원이다. 강남 핵심지역 사업지로는 높은 공사비는 아니지만 서초구 랜드마크 단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이 해 볼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지난 9일 현장설명회에도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금호건설 △동양건설 등 10곳이 참여했다.
이중 입찰 참여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건설사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 건설사 모두 전부터 신반포2차에 대한 수주활동을 벌여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수주경쟁이 2파전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단 현대건설이 먼저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말 글로벌 건축사무소 투포잠박(2portzamparc)의 대표이자 건축가인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 그의 아내를 한국으로 초청, 신반포2차를 둘러보게 했다. 포잠박 대표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변 단지로서 의미가 깊은 신반포2차 수주에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 당장 모든 패를 드러내기보다는 공식적인 입찰전이 시작됐을 때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입찰 불참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우건설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반포2차 수주를 위해 전부터 노력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가구당 수억 원에 달하는 분담금이 사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한강 조망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