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최근 해외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달에는 인기 게임 순위 TOP 10 중 9개를 해외 게임이 차지한 바 있다. 이 달에도 매출 순위 TOP 10에서 해외 게임이 4개의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 게임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빠른 개발 기간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지난 달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탈환했다./사진=엔씨소프트 제공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중 △라스트 워 서바이벌 2위 △WOS 5위 △버섯커 키우기 6위 △로얄매치 9위 등 4개의 게임이 10위 권에 자리 잡았다. △젠레스 존 제로 11위 △명조:웨더링 웨이브 13위 △브롤스타즈 15위 △로블록스 21위 등의 해외 게임이 뒤를 이었다.
국내 게임사는 지난 6월 보다 개선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TOP 10에 이름을 올린 해외 게임은 5개였다. 또 1위 자리(라스트 워 서바이벌)를 해외 게임에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지난 달 414억 원을 벌어들이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264억 원을 벌어들이며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신작 로드나인은 4위에 자리 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기 순위에서는 국내 게임이 해외 게임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한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브롤스타즈(1위), 로블록스(2위), 로얄매치(3위), 마인크래프트(5위), 포켓몬 고(6위) 전략적 팀 전투(8위), 루미큐브(9위), 냥코 대전쟁(10위) 등의 해외 게임이 자리 잡았다. TOP 10중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내 게임은 111%의 운빨존많겜(4위)이 유일하다.
중국 게임사들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라스트 워 서바이벌, WOS, 전략적 팀 전투, 버섯커 키우기 등 중국 게임은 수 개월 째 매출·인기 순위 TOP 10에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중국 게임이 국내에서 흥행하는 요인 중 하나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꼽았다. 또 중국 게임은 인력이 많은 만큼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 이후 캐주얼 게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개발 기간이 짧은 중국 게임사가 현 시장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개발 역량이 많이 올라왔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중국 게임사가 재원도 많은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게임사들의 역량이 성장하는 만큼 이런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게임사들도 해외 게임의 국내 시장 침투에 대비해 다양한 전략을 물색 중이다. 넥슨은 플랫폼·장르를 확대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퍼블리싱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IP를 활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트랜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IP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의 개발 기간이 워낙 빠른 탓에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IP를 직접적으로 개발하기 보다 M&A와 퍼블리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