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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첫 만찬…"정권 재창출 당정 뭉쳐야"

2024-08-12 23:37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2일 저녁 6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이 전 대통령 부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부부가 함께 했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첫 공식 만남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전 대통령 부부가 만찬 참석을 위해 관저에 도착하자 영접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님 잘 계셨어요"라고 묻자, 이 전 대통령은 "반가워요, 고생이 얼마나 많아요"라며 손을 맞잡았다.

만찬이 시작되자,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나토 순방 기간 중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할 당시 하와이 날씨를 이야기하며 최근 지속되는 폭염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와 만찬 자리를 갖고 있다. 2024.8.12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이날 만찬은 윤석열 정부와 이명박 정부 두 정부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정감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이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러한 젊은 세대가 미래에 짊어질 부담을 덜기 위해 기성 세대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문을 떠올리며,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크게 공감한 일화를 이 전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수주 당시 수출경험도 없고 열세였던 한국이 신뢰와 우정으로 역전 드라마를 쓰게 된 회고담을 밝혔다.

또 한국과 UAE 관계가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위기에 놓였던 상황을 우려감으로 지켜봤고, 윤석열 정부가 그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 역시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이번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높이 평가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께서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며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만찬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만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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