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가입이 본격화되면서 건전한 연금자산 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가입이 본격화되면서 건전한 연금자산 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13일 디폴트옵션 2분기 말 공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디폴트옵션 시행 1년 만인 올 2분기 말 적립금 규모는 32조 9000억원, 지정가입자수는 565만 1000명을 각각 넘어섰다.
적립금은 지난해 말 12조 5520억원에 그쳤는데, 올 1분기 25조 6461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어 3개월 만인 6월 말 약 7조원 이상의 자금이 더 몰렸다. 가입자 수도 지난해 말 478만 9000명에 그쳤는데, 반년새 약 80만명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낮은 상품 수수료, 안정적인 수익률 등의 조건을 갖춘 좋은 디폴트옵션 상품이 승인됨에 따라, 현재 41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305개 상품이 판매·운용 중이다.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 수익률은 10.8%를 기록 중이다.
특히 양 기관은 가입자 본인의 투자위험 성향에 맞게 실적배당형 고위험 상품을 선택하거나,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변경하는 사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퇴직연금을 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운용한 A씨의 경우 'TDF2045'로 구성된 모 은행의 디폴트옵션 고위험상품을 지난해 3월 지정·운용해 현재까지 2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의 경우 모 증권사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저위험형을 지난해 11월 최초 가입한 데 이어 올해 1월 고위험BF형으로 상품을 변경했는데, 6월 기준 약 5개월간 16.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금감원과 고용부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리금보장상품에 편중되기보다는 본인의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의 수익률, 적립금 등 주요 정보를 매 분기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안내·공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비교공시 및 평가 강화 등 지속적인 제도개선 역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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