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건설기계업계의 중국 내 매출이 올해 들어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판매가 저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하반기에도 중국 내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건설기계업체들도 중국 시장 공략을 이어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38톤급 굴착기./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중국에서 매출 54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2분기 중국에서 75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
중국 내 건설기계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은 5만34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 특히 6월 들어서는 굴삭기 판매량은 7661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6% 늘어났다.
굴삭기는 건설기계 중 판매가 가장 많은 제품으로 전체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처럼 중국 내 판매가 살아나면서 업계 내에서는 수요가 저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건설기계업계는 하반기에도 중국 공략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먼저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현지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장비 개발 중이다. 중국 현지업체들과 가격 졍쟁력에서 밀리지 않는 보급형 제품이 출시되면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상반기 휠굴착기와 미니굴착기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던 만큼 이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소형과 중대형 시장을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소형 휠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장 맞춤형 판매전략과 함께 중대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도 함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판매전략으로 하반기에는 중국 판매를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리고, 시장점유율도 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두산밥캣은 모트롤 인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 6월 건설기계에 들어가는 유압모터, 펌프 등을 생산하는 모트롤 인수를 결정했다. 모트롤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두산밥캣의 네트워크 역량과 모트롤의 기술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중국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예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국내 업체들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판매 회복이 이어진다면 건설기계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상반기 영업이익 11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7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6% 줄었다. 두산밥캣도 565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4%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 중국의 판매 회복과 함께 주요국의 금리 인하 효과로 인한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증가, 인도 등 신흥국가에서의 수요가 더해진다면 하반기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신호가 오면 건설기계 수요도 크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은 물론 북미, 유럽, 인도, 브라질 등 전체적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