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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글로벌 진출 속도…“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2024-08-15 10:08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택배업계가 해외 거점 물류센터 확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BE(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성장세가 멈춘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CJ대한통운 글로벌 물류./사진=CJ대한통운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BE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92조 원에서 올해 1600조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약 2000조 원까지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489조 원 규모에서 네 배가 넘게 늘어나는 수치다. 

CBE는 직구·역직구·제3국 배송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로 발생하는 국경 간 물류를 의미한다. 

이처럼 CBE 물류가 성장하면서 국내 택배업계들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CJ대한통운은 해외에 한국과 미국, 일본을 잇는 물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역직구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의 경우 배송 파트너로 페덱스를 비롯해 복수의 현지 대표 물류사들을 협력사로 둔다. CJ대한통운이 항공 포워딩을 통해 운송하면 현지 물류사들이 미국 내 배송을 담당한다. 일본에서도 현지 1, 2위 택배사들과 배송 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역직구 물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물류업체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6개국에서 통관 및 배송 서비스를 수행하게 됐다. 

글로벌 물류센터(GDC) 구축도 진행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중동 물류시장 공략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GDC를 건설 중이다. 총 600억 원을 투자했으며, 하루에 1만5000상자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 건설이 완료되면 8년간 아이허브의 중동지역 물류서비스를 전담하게 된다. 

한진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한진은 2022년 12개국, 28개 거점에서 지난해에는 18개국, 34개 거점으로 확대한 바 있다. 올해는 22개국, 42개 거점으로 늘려 전 세계적인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태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5월에는 러시아, 이달 들어서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했다. 한진은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택배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해외 물류센터를 구축하거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택배업체들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사업에서 2조200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한진 역시 상반기 글로벌 사업 매출 104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8.5% 늘어났다. 

특히 국내 택배시장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택배업계는 글로벌 사업을 통해 외형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CJ대한통운은 목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사업에서 4조205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또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CBE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사업 부문도 매출도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글로벌 사업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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