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달 초 미국의 실업률 증가와 경기침체 공포로 인해 폭락한 이후 반등 모멘텀을 찾고 있던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명분’이 등장했다. 어젯밤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와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에서 미국의 경기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의 실업률 증가와 경기침체 공포로 인해 폭락한 이후 반등 모멘텀을 찾고 있던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명분’이 등장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늘어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한순간에 일소된 듯한 안도감을 시장에 흩뿌리고 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0% 늘어난 709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발표 이전까지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2%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를 크게 상회한 일종의 ‘서프라이즈’였다. 전월 증가율은 보합(0.0%)에서 –0.2%로 수정됐는데, 이를 고려하면 7월 증가율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이를 고려해도 증가폭은 꽤 가파르다.
미국의 고용시장 역시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7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를 하회한다. 아울러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28일∼8월 3일 주간 186만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7000건 감소했다.
이번에 나온 지표들은 주중에 발표됐던 생산자물가지수(PPI)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당시와는 사뭇 다른 효과를 야기했다. 물가지표의 경우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쪽과 연착륙을 기대하는 쪽이 아전인수 격의 해석을 하면서 주식과 채권이 모두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난바 있었다.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소매판매의 경우는 달랐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꽤 단호하게 기각하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주식은 오르고 채권은 떨어지는 현상이 발표 직후부터 나타났다. 미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약 13bp(1bp=0.01%포인트) 급등한 4.075% 주변까지 급등했다. 이는 국채 가격의 급락을 의미한다.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가파르게 올랐다.
이제 관건은 국내 증시다. 미국보다 체력이 약한 국내 증시가 오늘(15일)부터 이번 결과에 얼마나 탄력적인 반응을 보여줄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