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 지난해 신생아 수와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임신·출산도 보험 보장대상으로 편입되면서 임신·출산 관련 다양한 보험상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사회·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불임 및 난임, 노산에 따른 기형아 출산 위험이 커져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제2차 보험개혁 회의를 열고 임신·출산을 보험상품 보장 대상으로 편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보험상품 개선 방안을 내놨다.
그동안 보험상품은 우연한 사건 발생에 대해 위험을 보장한다는 논리 때문에 임신·출산이 보험 대상인지 여부에 대해 해석이 모호했다. 이 때문에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도 한계가 있었다.
당국과 업계는 보험상품의 '우연성'이란 보험계약 체결 당시를 기준으로 보험사고의 발생 여부나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는 대법원 판례 등을 고려해 임신·출산도 보험상품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임신·출산을 보장하는 여성보험·건강보험 등 신규 보험상품이 개발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작년 출생아 수 23만명을 고려했을 때 한해 약 20만명 임산부에 대해 보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임신·출산 시 의료비와 일시적 소득 상실, 산후 관리 등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에서도 저출생 극복에 보험산업이 동참하는 차원에서 임신·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을 검토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민영건강보험에서 임신·출산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보험 원칙을 만족하고 시장성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역선택 관리가 가능하고 수요도 있는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임신·출산 관련 질환은 우발적 사고이고 역선택 발생 가능성이 작으므로 보험의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산 연령이 오르고 있고, 임신중독증 환자도 증가 추세에 있는만큼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임신·출산 관련 질환 보장은 보험기간이 1년 미만이라는 점 때문에 장기보험 위주의 보험시장에서 보험회사의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태아보험과 연계한 상품개발로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상품 구매력 확대 및 남성보다 강한 위험회피 성향 등에 기인해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보험사들도 여성특화보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여성특화보험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밝은 성장이 예상된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또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보험 소비자로서의 여성의 역할 및 보장 수요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주담보 중심의 여성 특화 보험상품이 개발된다면 보장 담보와 가격 측면에서 상품의 효율성을 높여 여성 특화 보험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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