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최초 햄버거 브랜드인 롯데지알에스(GRS)의 ‘롯데리아’가 올해 해외 매출 비중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한다. 외식시장 경쟁 심화로 국내에선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오랜 노하우와 한류 열풍이 맞물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쇼에 현장에 롯데GRS의 롯데리아 브랜드 및 K-버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시식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롯데GRS 제공
17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오는 2025년 상반기 목표로 미국 1호점 개점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사업 법인인 롯데GRS USA 법인,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매장 사업 운영 법인인 롯데리아USA 법인을 설립했다.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은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이 아닌 직접 진출로 이뤄진다. 현재 250여개 매장에 연매출 1000억 원대로 성장한 베트남 사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직영 매장으로 시작한다. 현지 반응을 살핀 뒤 가맹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국제 박람회 참가로 현지 인지도를 쌓는 등 차곡차곡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인 NRA쇼에 푸드테크 로봇 개발 스타트업 에니아이(Aniai)와 2년 연속 공동 참여했다. 롯데리아 매장에 적용한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을 활용한 K-버거 시식회를 운영했다.
지난해 한식과 햄버거를 접목한 불고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리얼불고기버거’를 추가로 내놓았다. 특히 올해는 차우철 롯데GRS 대표 이하 브랜드전략팀 상품기획담당자 등 실무진으로 꾸린 ‘시식회 운영팀’을 별도 구성했다.
롯데리아는 미국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출한 동남아 국가에서도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롯데리아 해외 진출국 가운데 매장수가 가장 많은 곳은 베트남으로 260여 개다. 이외에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에서 MF방식으로 약 58개의 롯데리아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진출을 토대로 향후 신규 진출 국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동남아 최대 식음료 무역 박람회(THAIFEX)에 참가해 신규 파트너사 모색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롯데리아 몽골 현지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POS 매출액이 약 84% 증가했다.
국내는 시장 포화에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충성고객 굳히기에 힘쓴다. 현재 롯데리아는 맘스터치에 이어 국내 점포 수 2위다.
롯데리아는 이달 10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롯데GRS 79 스퀘어에서 ‘롯데잇츠 앱’ VVIP 회원 대상 특별 초청 이벤트 및 신 메뉴 시식회를 열었다. 롯데잇츠는 롯데GRS의 통합 주문 앱으로 출시 3년차다. 해당 앱에서는 브랜드 별 누적 구매액에 따라 회원을 총 4등급으로 분류한다. 이번 시식행사는 최근 6개월간 누적 구매액이 15만 원 이상으로 멤버십 최고 등급인 VVIP 회원 대상이다. 마니아 마케팅을 할 만큼 국내 소비자의 롯데리아 버거에 대한 ‘팬심’이 두터워졌다는 방증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의 베트남 사업이 1000억 원 매출 돌파에 이어 올해 역시 지속 성장세”라며 “해외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