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시동을 걸었다. 타사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추가적인 수주를 통해 충분히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사진=현대엔지니어링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강남 서광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일대 지하 3층~지상 20층 304가구 아파트를 지하 7층~지상 20층, 333가구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다. 공사비는 총 1992억원 규모다.
이번 수주 소식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이자 장기인 리모델링 사업이라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도 5월에야 안양 평촌 초원2단지 재건축을 통해 첫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1580억 원의 정비사업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건설사 중 7위에 해당된다.
올해 정비사업 시작은 지난해보다 늦은 8월이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사당5구역 재건축, 방화3구역 재건축 등을 노리고 있다.
다음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여는 동작구 사당5구역의 경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시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강서구 방화3구역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오는 26일 2차 입찰이 예정되어 있는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앞선 1차에서 유일하게 입찰참여 확약서를 제출,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리모델링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와 손을 맞잡고 이수극동·우성2·우성3아파트 통합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 선정에 뛰어 들었다. 해당 공사는 동작구 일대 3개 단지 3485가구를 4397가구로 늘리는 사업이다. 서울 리모델링 사업 중 최대어로 꼽히며, 향후 인근 신동아4차까지 참여한다면 5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장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1년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사업을 통해 첫 리모델링 수주에 성공했다. 이후 총 9건의 시공권을 획득하며 약 2조9000억 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수행해왔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다수의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낼 수 있던 이유는 사업능력과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강남 서광아파트를 비롯해 사당5구역, 방화3구역, 이수극동·우성2·우성3아파트 모두 서울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그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성이 높은 사업지를 수주하는 데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눈 여겨보는 사업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나가 사업성이 뛰어난 사업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