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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청소 해방'...삼성・LG, 로봇청소기 기술 어디까지 왔나

2024-08-18 10:58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높은 보안성과 사후관리서비스(A/S)를 차별점을 앞세워 중국이 강세인 로봇청소기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 '유로쿠치나 2024'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는 46.5%를 차지하는 로보락이다. 중국 브랜드인 로보락은 지난 2022년 25%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5.5%를 나타내는 등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로보락 로봇청소기의 가격대는 150만 원이 넘는 고가로 형성돼 있다. 이렇게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불티나게 팔린 이유는 높은 청소기와 물걸레 기능을 하나로 합친 편의성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국내 시장에 없던 카테고리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것이다. 로봇청소기 하나로 먼지 흡입은 물론 걸레질까지 가능하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석이조 셈이다.

삼성전자 '유로쿠치나 2024'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는 로보락뿐만 아니다. 드리미는 높은 흡입력을 강점으로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드리미가 지난달 출시한 'X40 울트라’는 업계 최고 흡입력 1만2000파스칼을 자랑한다. 국내 브랜드의 로봇청소기는 이보다 조금 못 미친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물걸레를 자동으로 세척하고 살균, 열풍 건조하는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면서 중국 브랜드에 맞수를 뒀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내놨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해 사물인식과 주행 성능을 높인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도 선보였다. AI가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를 진행해 물걸레 청소 때 카펫이 젖지 않을 수 있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배변 패드를 피해 청소한다. 

LG전자는 이달 15일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청소 시작을 누르거나 예약을 설정하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세척·건조를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하는 '올 프리(All-Free)' 기능을 갖췄다. 이 제품 역시 AI 자율주행 성능으로 100여종의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한다. 20mm 높이의 문턱도 넘는다. 물걸레를 세척할 땐 전용 관리제를 분사하고 열풍 방식으로 건조해 냄새와 위생 걱정을 덜어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우수한 보안 능력과 AS를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이어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보안성 우려를 국내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에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를 적용했다. 녹스는 칩셋,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까지 단계별로 제품과 서비스를 보호한다. LG전자도 보안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실드로 인증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우려에 중국 브랜드 로봇청소기를 구매하지 못했던 고객은 물론 향후 AS를 고려해 국산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분에서 국내 브랜드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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