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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캠페인] 제1부 스트레스는 관리될 수 있다–④불쾌한 감정

2024-08-19 12:00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마음건강 캠페인] 제1부 스트레스는 관리될 수 있다

(4)불쾌한 감정은 바로 흘려 보내라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잡을 것인가 아니면 흘려 보낼 것인가?’ 
무슨 ‘선문답’ 같지만, 이 질문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자주 직면하는 상황이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감정들은 그 어떤 순간에도 쉬지 않고 무엇인가에 집중해 생각하고, 그러한 것들에 수반되는 감정에 둘러싸여 있다. 어느 순간에도 머리가 조용히 있는 것이 드물고 항상 몹시 분주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한순간도 쉬지 않고 생각하고 내외부의 상황들에 대한 정보처리를 하면서 우리 감정 또한 춤추듯이 여러 감정에 휩쓸리기도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관리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분주한 생활에서 자신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생각과 감정들을 움켜잡지 않고 흘러 보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과 느낌, 그리고 여기에 수반되는 감정들을 모두 대단히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러한 생각과 느낌들을 중요한 실체를 잡듯이 덥석 잡아서 그것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마음에 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서 상대방이 나에게 “너는 틀렸어!”와 같은 불쾌한 말을 했을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나를 부정하는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몹시 불쾌한 느낌이 일어났다. 이 순간이 내 마음의 상태가 스트레스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진실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잡을 것인가, 흘려 보낼 것인가?’ 당연히 흘려 보내야 한다. 그것이 스트레스 관리의 최선이다. 순간적인 감정을 덥석 잡지 말고 그냥 흘러보내는 것, 이것은 스트레스를 넘어서 평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상대방이 한 그 말을 대단히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그때 일어난 불쾌한 감정을 움켜잡게 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말하는 ‘틀렸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만 관심을 갖고 사실에 대한 파악에만 신경을 쓰는 방식이 있을 수 있고, 다른 방식은 왜 나한테 이런 불쾌감을 주는 것인가에 집중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스트레스 반응의 진행 프로세스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보면, 먼저 불쾌한 자극 혹은 위협적인 자극이 오면 우리 뇌의 편도체, 시상하부 등이 자극되고 이것은 즉시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하는 코티솔(Cortisol)의 분비로 이어지고 온 몸이 위협에 대응하는 긴장반응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위협자극이 사라지면 우리 몸은 다시 균형상태인 항상성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면 오히려 자연계의 많은 동물들은 매순간 위협자극에 노출되면서도 크게 스트레스 반응이 높지 않는 것은 위협상황이 끝나면 더 이상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항상성의 상태로 돌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뇌피질이 발달되어서 위협자극들에 대한 반응은 자율신경계의 반응으로 일어났는데, 이러한 반응들을 대뇌피질의 인지적 작용으로 끌어올려서 스트레스 반응을 지속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종말>의 저자인 브루스 맥쿠엔(Bruce McEwen)은 이를 ‘알로스타시스 과부하’라는 개념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잡을 것인가, 흘려 보낼 것인가?’ 당연히 흘려 보내야 한다. 그것이 스트레스 관리의 최선이다. 내외부 상황에서 촉발된 불쾌한 감정의 사건들을 그 순간 당혹스러움에서 끝내야 한다. 그것을 다시 되새김질해 움켜잡는 일을 피해야 한다. 흔히들 말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과 어감은 비슷하지만, ‘흘려 보내야 한다’는 뜻은 그런 불쾌한 감정을 되새김질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쾌한 감정들이 내 마음 속에 머물지 않도록 흘려 보내는 것, 혹은 그러한 진실의 순간에서 마음챙김을 하는 것이 나를 평화로 이끄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순간적인 감정을 덥석 잡지 말고 그냥 흘러보내는 것, 이것은 스트레스를 넘어서 평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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