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하여, 폭력과 여론몰이, 선전, 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을지 및 제36회 국무회의를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러한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 시작되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정부 차원의 비상대비계획을 점검하고 전시 전환과 국가 총력전 수행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6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8.19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모하고 비이성적인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에서 보다시피, 전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쟁의 양상도 과거와는 달라졌다"며 "정규전, 비정규전, 사이버전은 물론,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서 군과 민간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국가 총력전 태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1월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어 '민, 관, 군이 하나가 된 총력 안보태세'를 확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최근의 전쟁 양상과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유형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정책 대안들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이번 연습은 북한의 회색지대 및 군사적 복합도발, 국가 중요시설 타격을 비롯한 다양한 위기 상황을 상정하여 이에 대응하는 통합적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대통령은 "각 부처와 군은 이 점을 명심하고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교통, 통신, 전기, 수도와 같은 사회 기반 시설과 원전을 비롯한 국가중요시설은 우리 사회의 안정을 지키고 전쟁 지속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시에도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시설에 대한 방호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고 대응훈련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목요일에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민방위훈련을 내실화하여, 북한의 공습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윤대통령은 국민을 향해서도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의 안내에 따라 차량 이동통제와 대피 훈련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군은 한미가 함께하는 군사연습과 실제 훈련에 내실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한미 연합야외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미동맹의 위용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대통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안보태세만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