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감염병 진단 관련주들은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 확산세까지 더해지며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DB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개장 직후 우정바이오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11시 기준 주가는 29.88% 오른 2760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가격 제한폭까지 뛴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정바이오는 ‘설계-시공-장비-유지-예방멸균’의 토탈 솔루션을 병원 및 연구시설에 제공하는 감염관리 전문기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과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 사업 성장세를 입증함에 따라 강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둘째 주(4~10일) 코로나19 확진 입원자는 1457명으로 6월 넷째 주(6월 23~29일) 63명에서 6주만에 약 22배 증가했다. 하지만 이 역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것으로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이 1800여곳이고 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질병청이 추산하는 8월 둘째 주 확진자가 17만명정도다.
같은 시간 마스크용 멜트블로운(MB) 필터를 제작하는 웰크론도 12.62%오르고 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엠폭스 진단키트를 개발 및 공급하는 진매트릭스(17.14%), 씨젠(21.86%)도 급등 중이다.
미국의 천연두 치료제 개발업체 키메릭스에 핵심 중간체(화학 반응 과정 중에 있는 화학종)를 공급하는 파미셀도 21.88%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과도한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급등락을 반복했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며칠 감염병 진단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수혜주를 넘어 테마주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실질적 성과보다는 특정 이슈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는 손실 위험도 그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제약 관련주들이 급등했다”면서 “당시 일부 기업들의 경우 임상 실패, 개발 지연 등으로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 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 상승이 단순히 시장 기대감 때문인지 주의해서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면서 “실적은 어떤지, 기업의 향후 계획의 실현 가능성들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