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두산건설이 분양 단지들이 잇달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덕분에 건설업황 악화에도 실적은 오름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1조14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두산건실이 매출 1조 원을 넘긴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6억 원이고 당기순이익은 39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올랐다. 현금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607억 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에는 1751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총차입금 2588억보다 많은 금액이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를 생각하면 두산건설의 이같은 실적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두산건설의 실적 상승세와 원활한 현금 흐름은 분양 단지 완판과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에 있어 분양 성적은 매출은 물론 현금 확보와 직결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강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 △서울 새절역 두산위브트레지움 △경기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등 5개 단지 완판에 성공했다.
이같은 완판 행진은 올해도 이어 나가고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2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5월)을 정당계약 기준 각각 24, 39일 만에 100% 분양 완료했다.
잇단 완판은 두산건설의 선별수주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22년말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정환 대표이사의 체질개선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한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사업장을 수주하고 있다. 분양 가격과 시기 등도 외부 전문기관이 함께 조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파트 브랜드 두산 위브(We’ve)의 이미지 제고 노력도 통했다. 지난해 3월 창단한 여자 프로골프팀도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최근 수주고를 서서히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은 1조96억 원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약 9조 원이며 하반기에는 약 10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유동성 관리에 힘쏟고 있다. 현재 상반기 기준 두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는 8172억 원이지만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브릿지론은 전무하다.
두산건설은 앞으로도 사업성 높은 사업지의 수주를 통해 좋은 분양성적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사업 수주를 통해 성공적인 분양성과를 이어가고 있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된다"며 "이러한 선순환 구조와 투명경영을 통해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내실을 있는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