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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경기 남부…롯데·현대 공격에 신세계 ‘간판’ 교체

2024-08-20 14:59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수도권 대형 상권으로 꼽히는 경기 남부에 유통 대기업들이 몰리면서, 신세계백화점이 16년 만에 경기점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다. ‘쇼핑 1번지’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가구 매장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오는 29일 부로 점포명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변경한다. 

해당 지점은 2007년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으로 문 열었다. 죽전점은 그 일대에서 손꼽힐 정도로 매장 규모나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남부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 2년 뒤인 2009년 경기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로부터 16년의 세월이 흐르고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등 경쟁사들이 거센 공략을 하기 시작했다. 

과거 지역 백화점은 인근 주민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지만, 복합몰에서 여가를 즐기는 몰링(Malling)족들이 전국 쇼핑명소를 방문하면서 ‘권역별 라이벌’을 구분하는 의미가 없어졌다. 롯데백화점 동탄, 현대백화점 판교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 모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15년 개점 후 5년 만인 2020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면서 전국 백화점 점포 상위 5위에 올라섰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경기권 첫 롤렉스 입점도 확정지었다. 럭셔리 매출을 끌어 올려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2022년 동탄점을 개점하면서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문화·F&B(식음료) 등 변화를 시도해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롯데몰 수원점을 대대적으로 재개장하고,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인천점도 지난 해 12월 프리미엄 식품관, 이달에는 ‘경기권 최대’ 프리미엄 뷰티관으로 재단장 했다. 

위기감을 느낀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약 4년간에 걸쳐 재개장 공사를 벌이고 올해 2월 마무리했다. 전체 매장 면적 90%에 달하는 4만6280㎡(약 1만4000여 평) 공간을 새로 단장했다. 다시 6개월 만에 지점 명칭까지 변경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력이다. 특히 지역명보다는 별도의 명칭을 붙이는 것이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용이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경기점은 지하철역을 통해 이마트 죽전점과도 연결돼있다. 이마트 죽전점 역시 이름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바꾸고 미래형 쇼핑몰로 거듭난다. 이달 말 오픈을 목표로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신세계 사우스시티 점장 김정환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재탄생했다”며 “앞으로도 쇼핑과 색다른 체험, 지역 주민의 만남과 휴식을 위한 원스탑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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