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어디까지 치솟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어디까지 치솟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아시아 상품시장에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다. 국제 금 거래 중심지인 런던 귀금속 시장에서 표준 금괴(400온스)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약 13억3000만원)를 넘어 섰다. 금괴는 350온스에서 430까지 다양하지만, 표준 금괴는 보통 400온스로 제작된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21.3% 상승했다. 은(23.8%)과 함께 원자재 중에서도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금값을 밀어올린 원인으로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특히 23일 미 연준의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금값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며 인하 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한번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금은 국채와 달리 보유 시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할 경우 금 투자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고 이는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달러 이외 통화를 가진 투자자들로서는 달러로 가격이 매겨진 금 투자에 나설 유인이 생기게 된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및 각국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움직임 등도 급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외 투자기관들은 금값 상승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웨인 고든 UBS글로벌 자산운용 전략가는 “금값이 내년 중반께 2700달러를 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MI 리서치의 원자재 분석 부문장인 사브린 초두리도 “다음 달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 금값은 27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은 불확실성 속에 오르는데 불확실성이 최고조”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제반 여건, 특히 임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본격화를 고려할 때 금 가격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안전자산인 금 가격 랠리가 위험자산 선호 약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금 가격 강세가 일부 안전자산 선호 수요에서도 비롯되고 있지만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 하락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