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후발 주자 토스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외화증권 기준으로는 이미 업계 4위권으로 진입한 토스증권은 이용자 중심의 직관적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서학개미들의 압도적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후발 주자 토스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사진=연합뉴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이 올해 상반기 주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306억원, 당기순이익 343억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 15억원을 상반기에 크게 뛰어넘은 것은 물론 지난 3월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연간 목표치를 조기 달성한 결과이기도 하다.
토스증권은 작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자연스레 ‘역대 최대’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카카오페이증권과의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작년 토스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611억원, 카카오페이증권은 1917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토스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전년 말보다 381억원 증가한 1992억원까지 증가한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1719억원으로 감소하며 양사의 규모가 역전됐다.
토스증권의 주 수익원은 리테일 부문인데, 그 중에서도 해외주식 관련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선 토스증권의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1% 급증했다. 특히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이 6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5% 늘어난 모습이다.
해외주식은 이미 토스증권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토스증권의 국내주식 수탁 수수료 수익 규모는 국내 증권사 20위 수준이지만 외화증권 기준으로는 업계 4위까지 올라왔다. 토스증권은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시한 후발주자지만 사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토스증권을 통해 해외주식, 특히 미국주식 거래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
이후에도 미국주식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토스증권 고객들에 대한 선점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대금은 255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30% 늘어난 상태다. 또한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273억2756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고객들이 토스증권을 선택하는 이유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별도 어플 설치 없이 토스 앱 내에서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 복잡한 차트나 용어 사용을 지양하고 직관적인 투자에 특화됐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증권 MTS는 기존 증권사들의 어플 개편에도 큰 영향을 줬을 만큼 이례적인 사건이었다”고 정리하면서 “해외주식 붐과 시기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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