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섭단체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점과 국민 눈높이에 국회가 맞춰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나섰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 조건 완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와 해외 사례를 들면서 답변을 이어갔다.
우 의장은 먼저 국내 사례를 들며 "(지난 20대 국회에서) 교섭단체가 여럿일 때 각 야당들의 스펙트럼이 달라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타협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을 경험했다"고 긍정했다
그러면서 유럽 사례를 언급하며 "거긴 5명이 교섭단체이고, 7개 정당이 교섭단체로 교섭하고 있었다"며 "교섭단체가 여럿 있으면 거기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타협할 여지가 생긴다"고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21 /사진=연합뉴스
특히 우 의장은 "교섭단체 형성 조건 완화를 통한 다수의 교섭단체 생성이 꽉 막힌 정국에서 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섭단체 기준인) 의원 수를 줄여서 교섭단체를 늘리는건 결국 현 교섭단체 간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소수정당들이) 양당을 잘 설득하고 순기능을 이야기해서 관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질의에서 '국민 눈높이'도 강조했다.
우 의장은 여야 협상에 대한 질문에 "국회의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장 역할이라고 본다"며 "대화와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국회가 합의를 통해 가는 것이 국민들 앞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 의장은 "(국회가) 결국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데 우선 기대하는건 양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민심을 이길 수 없다', '국민의 눈높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말에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것, 그런 점에서 25일 양당 대표가 길을 찾아야 한다"며 "국정의 중심인 정부와 여당이 협치를 끌고 가는 노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 야당도 (이재명 대표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우 의장은 여당에 대한 평가에서 "한동훈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건 매우 유의미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최근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게 좀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당이 국민을 위해 분발했으면 좋겠다"며 "국가를 안정시킬 책임이 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이날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국회는) 국민을 향한, 여당의 편도 아니고 야당의 편도 아니고 국민의 편인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현장에 있는 국회의장의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