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마약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 행인을 쳐 사망하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교통사고 가해자가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별도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구송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2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과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28)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 교육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심각하게 중독된 피고인의 투약은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길거리에서 사람을 치고서야 끝났다”며 “반복 운전해 사람을 사망케 하는 사고까지 발생해 유사 사례보다 양형을 세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14개 의원에서 총 57차례에 걸쳐 프로포폴·미다졸람·케타민 등 수면 마취제를 상습 투약하고,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씨는 지난해 8월 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당시 27세)을 다치게 하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뇌사에 빠진 피해자는 지난해 11월 25일 사망했다.
신씨는 도주치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7월 항소심에서 도주의 고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징역 10년으로 형이 절반으로 줄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