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분자구조 규명에 있어 세계적 과학자로 알려진 미국 스탠퍼드대학 SLAC 국립 가속기연구소 와 치우 석좌 교수가 코리그룹 초청으로 지난 18일 내한했다.
와 치우 스탠퍼드대학 SLAC 국립 가속기연구소 석좌 교수./사진=한미그룹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와 치우 교수는 UC버클리 생물물리학 박사로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 기술에 기반한 AI기술을 접목한 분자이미징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다. 와 치우 교수의 분자이미징은 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대사물질 변화, 질병의 원인물질 등 생체 현상들을 정량화해 분석하는 연구기법이다. 분자구조와 관찰이 필요한 상호작용을 살피는 데 최적화된 극저온 현미경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와 치우 교수는 이를 통해 바이러스, 샤폐로닌, 막 단백질, 이온 채널, 항원-항체 복합체, 단백질-RNA 복합체 등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제약업계는 와 치우 교수의 최근 연구가 신약개발의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와 치우 교수는 최근 cryo-EM 구조 결정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 처리 및 모델링 알고리즘 개발을 하고 있다. 해당 기술 적용시 신약개발에 획기적이고 중대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와 치우 교수는 지난 19일 포항공대의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가속기연구소를 방문해 관련 시설을 둘러본 뒤 관련 연구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와 치우 교수는 이 자리에서 포항공대의 최첨단 시설과 연구자들의 신약개발 연구 의지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아울러 한국의 석학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의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탠퍼드대학의 극저온 전자현미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협력연구를 진행하며 후계 양성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포항공대 미팅을 마친 와 치우 교수는 코리포항을 방문해 코리그룹에서 추진중인 KHUB 부지 내 백신 연구 및 생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와 치우 교수는 21일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3차 세미나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의료개혁과 신약개발에 대한 열망을 익히 알고 있으며 큰 꿈을 가진 후배 과학자들이 그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스탠포드의 전문적인 분자이미징을 활용한 신약개발 노하우와 시설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와 치우 교수를 포항시 명예고문으로 하는 임명장을 수여하며 상호 협력의 의지를 다졌다.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와 치우 교수와의 협력을 계기로 스탠포드대학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코리그룹을 넘어 대한민국이 자랑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하여 관련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