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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동적 발언에 성적 비하발언…노동·여성단체 등 "김문수 사퇴해야"

2024-08-23 23:12 |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후보자의 과거 반노동적·친일 등 발언으로 인한 자격 논란 공방이 거세지며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여성민우회 등 7개 단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이용우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여성민우회 등 7개 단체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가 여성과 청년, 해고 노동자, 사회적 참사 유가족 등에게 던진 건 막말이 아닌 폭력이고 저주"라며 김문수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김문수는 극우 유튜버도 차마 못 할 혐오발언들을 국회·강연·방송·공식연설에서 떳떳하게 반복 재생산했다"며 "국민은 이미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 본인 신념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국무위원이 아니라 개인 유튜버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우근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은 "쌍용차 사태를 자살특공대에 비유하고, 시신이 영안실에 있던 양회동 열사를 건설폭력배라고 지칭하며 무노조 사업장에 감동받았다고 말한 사람이 김문수"라며 "노동자를 권리 주체가 아니라 시혜 대상으로 보는 왜곡된 노동인식만 있는, 노동부 장관 자리에서 가장 먼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희연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여성들은 채용 단계에서부터 승진과 배치 등 여전히 성차별을 받고 있는데, 강연장이나 조찬회, 기자회견장, 선거 인터뷰 등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비하 발언으로 차별과 편견을 확산시킨 김문수가 노동부 장관이 되면 어떻게 될 지는 불 보듯 뻔하다"며 "여성의 안전하고 성평등한 노동환경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청천 독립유공자 외손인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반공에 친일이 합쳐진 것이 뉴라이트"라며 "헌법정신을 부정하며 끊임 없이 친일 뉴라이트에 동조한 김문수는 결코 대한민국 공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 김문수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경사노위 청년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진형익 창원특례시의원은 "사회적 대화의 모범이 돼야 할 경사노위 행사에서 청년이 개를 안고 다니느라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표현이 어떻게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노동부보다 훨씬 작은 경사노위에서도 자질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청년과 노동 분야에서 통찰력 없는 노동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고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최순화 씨는 "세월호 기억관을 두고 '붉은 유산', '대청소해야 한다' 등 추모하는 시민들을 모욕하고 유가족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면서 "어떤 껍데기로 포장을 한다 한들 막말 극우 유튜버라는 본질이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사회 극단에서 서서 혐오와 차별의 언어로 힘 없는 자들을 할퀸 김문수에게 어떠한 공적 권한도 줄 수 없다"며 "대통령은 다른 사람을 찾고, 김문수는 당장 사퇴하라"고 성토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자는 "불법파업에는 손배폭탄이 특효약" "민사소송을 오래 끌어 가정 파탄나게 해야 한다" "여성은 매일 씻고 다듬고 피트니스도 해서 자신을 다듬어야 한다" "1919년에 무슨 나라가 있었냐"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 벌이는 자들은 물러가라" "청춘남녀가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 등 공적 자리에서의 혐오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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