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때가 왔다(Time Has Come).”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의 한 마디에 시장은 ‘상승’으로 화답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우리의 여정은 방향이 명확하다"고 명시했다.
당초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생각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금리인하를 암시하자 매수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었다./사진=김상문 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2.30포인트(1.14%) 오른 4만1175.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7포인트(1.15%) 상승한 5634.61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58.44포인트(1.47%) 급등한 1만7877.79에 거래를 끝냈다.
당초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생각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금리인하를 암시하자 매수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시장은 9월부터 연준이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으며, 이번 발언은 그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를 얼마나 내릴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9월 금리인하 폭이 소위 스몰컷(25bp 인하, 1bp=0.01%포인트)일지 빗컷(50bp 인하)일지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65.5%로 보고 있다.
당장 다음 주에 시장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단순히 1개 종목의 주가가 아닌, 시장의 경기 분위기를 대표하는 지표(index)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얼마나 이어질지, 일련의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감을 얼마나 지탱해줄 수 있을지 등이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과 그 이후 시장 반응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8일 장 마감 이후이며, 한국시간으로는 29일 목요일 시장이 열리기 직전에 결과가 발표돼 한국 및 아시아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주 금요일인 30일에도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이제 시장의 관심은 물가보다는 고용지표로 쏠려있는 만큼 내달 6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시장의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되는 이번 지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은 물론 대선 전까지의 주식시장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