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예열을 마친 지금부터는 한남4구역 등 서울 내 주요 사업지를 본격적으로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남4구역 내 자리한 도로와 상가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부산 동래구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6층 아파트 5개 동, 927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한다. 공사비는 4492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사직 엘라티오'를 제안했고 모든 가구는 남향으로 배치하는 등 자사 브랜드 '래미안'의 가치를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에도 5112억 원 규모의 부산 광안3구역 재개발을 수주한 바 있다. 부산에서만 약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서울 잠원강변 리모델링(2320억 원), 6월 부산 광안3구역(5112억 원), 이달 서울 거여새마을 공공 재개발(3988억 원), 사직2구역(4492억 원) 등 올해 총 1조5912억 원에 달하는 정비사업을 따냈다.
이제부터는 서울 주요 단지 수주에 집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는 사업이 서울 용산구 일대 한남4구역 재개발이다. 전체 2331가구 대단지로 지어질 예정인 데다 예상 공사비만 약 1조6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형 사업지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남3구역 조합은 최근 책임준공확약서 제출 폐지 등 입찰지침을 완화한 뒤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내 또 다른 재개발 사업지인 남영2구역 재개발도 노리고 있다. 4호선 숙대입구역과 1호선 남영역 사이 1만7658.8㎡ 부지에 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565가구와 오피스텔 80실, 업무시설과 복합 청사 등을 건설한다. 사업비만 총 7000억 원 규모다. 1차 입찰이 유찰돼 조만간 2차 입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1차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조합원이 만족할 조건을 준비 중이다. 1차에서는 △단지명 '래미안 수페루스(SUPERUS)' △가구당 10억 원, 총 1120억 원의 사업촉진비 제공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과 상업시설 임대차 자문 및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용산구는 향후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높은 사업성과 상징성이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그중에서도 용산구 중심에 위치한 남영2구역을 빛낼 수 있도록 래미안은 가진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신길2구역(재개발) △방배15구역(재건축) △압구정3구역(재건축) △여의도 대교(재건축) △신반포4차(재건축) 등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모두 해당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가 될 사업지로 꼽힌다. 수주를 통해 11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다운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남영2구역 뿐만 아니라 서울 내 주요 정비사업장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