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인사청문회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취지의 발언 등을 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최악의 구제불능·반국가 인사"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26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었는데 경악스럽고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는 장면의 연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8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8.27,/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김 후보자는 전날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때 무슨 한국 국적이 있었는가.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국적이 있는가" 등의 발언을 해 이른바 '친일'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발언에 향해 청문회 도중 퇴장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를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 가진 사람을 대한민국 국무위원 자리에 앉히겠다는 것인지 정상적 국민은 대통령의 발상을 도저히 납득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김 후보자가 '노조가 자살특공대를 만들어 투쟁한다' '불법 파업에는 손배(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다' 등의 발언을 놓고 "반노동 저주 퍼붓는 사람을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다는게 대체 말이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은 이미 김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정을 했다"며 "그나마 엄혹했던 시절 노동운동에 복역했다는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김 후보자는 오늘(27일)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계속해서 국민과 싸우려고 작정한 것이 아니면 지금이라도 김 후보자 지명을 취소하라"며 "아울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대한민국 정체성을 뒤흔드는 친일·뉴라이트 인사 등용 등 국민을 분열하는 망국 인사를 중단하고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진보당 소속 환경노동위원도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윤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김 후보자는 이렇게 우리 사회가 쌓아온 독립정신의 가치를 무참히 훼손하려 한다"며 "뉴라이트 학자를 독립기념관장에 앉힌 것에 이어 그야말로 윤 대통령의 역사 반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역사인식과 맞닿아 있는 반국가적, 반역사적, 반헌법적 인사인 김 후보자에게는 국무위원은커녕 어떠한 미관말직도 맡길 수 없다"며 "뉴라이트의 식민사관으로 선조들의 유구한 독립정신을 훼손시킨 김 후보자는 당장 사퇴해야 하고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한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탄핵 절차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내부 검토를 해야겠지만 탄핵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반헌법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인사에 대한 탄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