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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운명의 10월'...이재명 1심 판결·호남 재보선 주목

2024-08-27 16:22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다가오는 10월은 야당에 있어서 운명의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또 10월16일에는 야당 텃밭인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등을 놓고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민주당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 역시 후보를 낼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뎨)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8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8.19./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10월 중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한 인터뷰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앞서 2021년 10월20일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부인하며 '국토부로부터 4단계 용도지역 변경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직무유기로 문제 삼겠다는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변경했다'는 취지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당초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의 결심공판은 다음 달 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입원으로 다음 달 20일로 미뤄졌다. 이 때문에 오는 10월 초 나올 것으로 보였던 1심 선고도 미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대표의 1심 선고에 따라 비이재명(비명)계 구심점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김동연 경기도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신(新)3김'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후 현실 정치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던 김 전 총리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시작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내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당시 김대중, 김영삼 이런 분들이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70%의 지지율로 당 대표가 되고, 당내 비주류의 몫을 인정하며 당을 운영했다"며 지난 8.18 전당대회에서 85.40%의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정부·여당에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고 하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인가"라고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오는 10월16일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다. 10·16 재보궐선거는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등 총 4개 자리를 두고 치러진다.

이중 전남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보궐선거를 놓고 야당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 8월 21일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왼쪽)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4.8.21.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만으로 1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조국혁신당은 이번 선거에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보궐선거를 비롯한 전 선거에 후보를 공천할 계획이다.

특히 조국 당대표와 신장식 의원은 전남 현지에서 '월세살이'를 할 계획이고 전남 영광에서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두 지역 보궐선거를 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텃밭'을 두고 경쟁 구도를 맞게 된 민주당 역시 두 지역 사수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DJ(김대중 전 대통령) 적자'로 불리는 김민석 최고위원과 호남인 전북 출신 한준호 최고위원이 전남 곡성·영광 지역을 방문한 것에 이어 이번 주에는 김 최고위원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 당 지도부 다시 현지를 찾을 계획이다.

장외 신경전도 가속화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호남에서 '민주당이니까 찍어달라', 또는 그 반대로 '민주당만 찍어주지 말고 우리도 찍어달라'라는 낡은 접근법을 벗어날 때가 됐다"면서도 "민주당을 찍어야 우리 지역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이) 선택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에너지고속도로와 기본소득의 비전을 호남에서부터 실현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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