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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에 집중...인재 확보와 투자 확대로 수익 창출

2024-08-28 15:55 | 이승규 기자 | gyurock99@mediapen.com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SK텔레콤이 하반기에도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여나가는 상황에서도 신입 AI 개발자 모집에 나섰으며, 투자도 확대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AI 부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이 AI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 T 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까지 주니어탤런트와 AI R&D(연구개발) 석박사 부문에서 지원자를 모집한다. 주니어부문은 내년 2월까지 졸업하는 석사 이하의 지원자들이 대상이며 고객, 인프라, 스태프 등 직군을 찾는다. 

또 그 동안 경력직 중심으로 채용하던 AI R&D 분야에서도 신입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해당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평균 임금이 지난해 기준 1억5200만 원, 주 4일제(격주) 등 복지가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SK텔레콤의 공개 채용을 두고 AI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현시점 SK텔레콤의 전체 정직원 중 AI 관련 인력은 40%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채용에서 AI R&D 부문을 따로 분리한 것을 감안하면 AI 관련 인력 충원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R&D 부문 신입들은 자체 개발 LLM(거대 언어 모델) ‘에이닷 엑스’ 기술 고도화를 위한 부서에 투입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I 관련 투자도 지속 확대 중이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AI 사업에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분기 순이익(3502억 원)과 맞먹는 수치다. 

R&D 비용도 지속 증가 중인데, 상반기 SK텔레콤의 R&D 비용은 1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730억 원)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 중이다. 지난해 도이치텔레콤, e&(이앤), 싱텔,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설립한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TELCO(텔코)와 LLM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LLM을 먼저 개발 완료했으며 현재 고도화 및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개발한 LLM이 고객센터, 인프라, 마케팅·유통망, 법무, HR 등 사내 업무에 적용되면 업무 효율성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도 진행 중이다. 최근 SGH(스마트글로벌 홀딩스) AI 분야에 2억 달러(약 2700억 원)을 투자했다. SGH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후 AI 컴퓨팅·소프트웨어·액침냉각 등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구성하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그 규모와 시장을 점차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서비스형 GPU 기업 람다와 함께 오는 12월 AI 데이터센터를 열 계획이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인텔 MS(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요 고객이다.

SK텔레콤은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AI와 관련된 수익을 만들어내겠다는 방침이다. AI B2B 분야에서는 금융 기업과 공공기관에 솔루션을 제시해 연내 600억 원 이상을 벌어 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의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GH와 람다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행사인 만큼 B2B 부문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B2B 시장에서는 AICC가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고 B2C 시장에서는 에이닷 플랫폼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통신사의 생성AI 적용에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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