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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온·오프로드 넘나드는 아기맹수…지프 첫 전기차 '어벤저'

2024-08-29 09:00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전기차 수요 둔화와 화재로 인한 포비아 확산에도 지프가 신차를 출시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지프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어벤저'를 다음 달 국내에 출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프는 28일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꼴라보하우스 도산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행사는 강남구 신사동에서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까지 편도 약 35km의 거리로 도심과 세미 오프로드를 오가는 다이내믹한 코스로 기획됐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28일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꼴라보하우스 도산에서 열린 '어벤저 시승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어벤저에 대해 직접 소개하고, 전동화를 향한 브랜드의 비전을 강조했다. 방 대표는 "어벤저는 앞으로 지프가 써 내려갈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라면서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는 지프의 방향성이자 지프가 가진 자유와 모험 정신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방 대표는 "개인적으로 어벤저를 지프의 정통 오프로더 DNA를 계승한 적장자이자 지프 라인업 중 가장 깜찍한 외모를 자랑하는 아기 맹수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최첨단 전기차 기술과 지프만의 오프로드 성능을 하나로 융합해 도심 속에서든, 거친 야외 환경에서든 탁월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프는 지난달 사전 계약을 개시하며 국내 상륙을 예고했다. 내달 국내 공식 출시 예정인 어벤저는 유럽의 소형 B세그먼트 시장에서 10만 대 계약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어벤저는 현재 유럽과 중동의 소수 국가를 제외하고는 범세계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델은 아니다. 심지어 지프의 고향인 미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지 않은 모델이다. 니르말 나이어 스텔란티스 인도-아시아태평양지역 세일즈 마케팅 총괄은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첫 번째 출시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프 어벤저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지프 어벤저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어벤저의 전면부는 지프 고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를 재해석해 브랜드만의 개성을 잘 담아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더했다. 박시 스타일의 차체와 각진 세븐 슬롯 그릴, LED 테일 램프에 적용된 X자 '제리캔(휴대용 연료통)' 디자인 디테일이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부에서는 날렵함보다는 우직함이 느껴진다. 보닛에서부터 완만하게 이어지는 전면부 실루엣과 직선의 캐릭터라인은 뒤쪽 루프스포일러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깔끔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직선과 수직의 조화로 와이드한 볼륨감을 강조했다. 

지프 어벤저 실내 인테리어 요소./사진=김연지 기자

지프 어벤저 외부 귀여운 디자인 포인트./사진=김연지 기자


어벤저에는 곳곳에 귀여운 디자인 포인트가 자리하고 있다. 운전석 쪽 전면부 유리 아래쪽에는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소년이, 소년의 망원경이 향한 조수석 쪽 전면부 유리 위쪽에는 별이 자리하고 있다. 조수석 쪽에 서서 썬루프를 내려다보면 썬루프 유리 옆 무당벌레를 만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수평 구성의 대시보드가 시각적으로 공간을 더 넓어보이게 한다. 차급 대비 공간이 널찍한 느낌이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있고 그 아래로는 비상등 버튼, 공조 버튼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이 물리 버튼으로 자리하고 있다. 운전 중에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 편리하다.

변속장치는 공조버튼 아래 버튼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나 공간 활용 면에서는 버튼식 변속장치가 장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사용 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익숙한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좋았다.

시트의 착좌감은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았다. 스티어링휠의 크기는 차급 대비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운전하기에 딱 적절했고, 그립감도 좋았다. 

지프 어벤저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지프 어벤저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시승을 시작할 때 사람과 차가 뒤엉킨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와야 했는데 콤팩트한 차체와 경쾌한 핸들링으로 골목길을 가뿐히 빠져나왔다. 도로로 나와 속도를 올려봤다. 전기차답게 초반 가속력이 우수했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량은 속도를 부드럽게 올려냈고, 회생제동의 울컥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소형 SUV지만 주행할 때만큼은 적절한 묵직함도 느껴졌다. 

짧은 거리였지만 오프로드 구간도 주행했다. 지프는 오프로드 주행 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 엔진 및 배터리쉴드는 돌이 튀는 등의 외부 요인으로부터 배터리 및 차량 하부를 보호해 준다고 설명했다. 어벤저는 200mm의 지상고와 615mm의 시트 높이를 확보해 SUV에 걸맞은 주행 포지션을 선사한다. 

지프 어벤저 후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이날 시승후 전비는 4.7㎞/kWh를 기록했다. 어벤저의 복합 공인 전비는 5.0㎞/kWh이다. 어벤저는 54kWh 리튬이온(NCM) 배터리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전기 모터가 최대 출력 115kW 및 최대 토크 270Nm의 힘을 발휘한다. 충전은 완속(AC)과 급속(DC) 타입 모두를 지원하며, 고속 충전기 기준으로 평균 약 24분 만에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국내 시장에서는 편의 및 안전 사양에 따라 '론지튜드'와 '알티튜드'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5290만 원, 5640만 원이다. 국고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4000만원 대에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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