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엔비디아가 2분기(5~7월)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하락세에 시가총액 순위 역시 2위에서 3위로 밀려 났다.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한껏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여전히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연이은 하락세를 보임에도 월가에서는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38% 급락한 117.59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시총 역시 2조8930억달러까지 줄며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3.39% 하락한 121.355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장중 –0.94%까지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금 불안감이 퍼지며 투매 현상이 나타났고 하락폭도 확대됐다.
이 같은 하락세는 전일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28일 2분기 매출 300억4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0.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도 예상치도 모두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 폭이 이전 실적보다 줄어들고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매 현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주가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유력 투자은행인 뱅브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목표가를 기존의 150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보다 40%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벡 아리아 BoA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물론 전망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면서 “이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의 조셉 무어도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44달러에서 150달러로, 투자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스리니 파주리도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20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파주리는 “블랙웰 지연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비디아의 현세대 호퍼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건전한 만큼 블랙웰이 출시되면 4분기에 매출 성장이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