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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특허 개발' 열심…"기술로 불황 뚫는다"

2024-08-31 09:19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저마다 신기술과 특허를 내놓고 있다.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건설업황이 침체에 빠진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동식 모듈형 버티포트 설계 시공 기술 및 감시 시스템 개발', '이산화탄소 포집 연계 청정 수소 연료전지 실증기술 개발' 등 올해 17가지 연구과제에 몰두 중이다. 회사 산하 기술연구원 내 건축, 토목, 에코에너지TF팀 등 각 분야 7개 기술연구팀이 해당 과제들을 주도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설경기 불황 돌파 및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롯데건설은 지난해에도 17개 기술의 연구개발에 나섰고 이 중 4개 과제를 개발 완료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201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는데 전년 동기 143억 원 대비 약 41%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눈에 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초고층 건축물 해체 관련 기술 특허 3개를 출원했다. 초고층 건축물 해체공사 중 작업자와 인접한 건물의 안전, 해체 충격 완화를 통한 건축물 존치부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진행 중인 초고층 건축물 해체공사의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특허 출원했다"며 "도심지 해체공사 현장 근로자와 주변의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에만 19개의 기술 연구개발해 이 중 15개를 개발완료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성과는 연구개발비를 대폭 상향한 데 따른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124억3700만 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는데 전년 동기 13억2400만 원 대비 839.0% 증가한 수치다.

중견건설사도 각종 기술 및 특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건설은 최근 자신들이 보유한 특허 등록 기술 '탑다운 램프슬래브 구축 공법'을 서울 경희궁 유보라 아파트 현장에 첫 적용했다. 지하 구조물 시공 시 상부에서 하부로 각층의 슬래브를 구축하는 동시에 경사 램프 슬래브를 시공하는 공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하 구조물 시공 과정 중 램프 슬래브 시공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으며,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6월 아파트 월패드 해킹 방지를 위한 '이중보안 스마트홈 시스템'을 특허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국내 아파트 월패드 17만대가 해킹을 당해 영상이 유출되는 등 월패드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협력사와 힘을 모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보안 인증을 받은 월패드를 패키지로 도입, 대전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에 첫 적용을 시작으로 앞으로 전국 현장에 해당 월패드를 적용한다는 게획이다. 

이처럼 건설경기 불황에도 건설사들은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 신기술을 연구 및 확보해 놓지 않으면 추후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사업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기술개발을 통한 공사비 절감 등 불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는 게 당면과제"며 "더불어 미래 먹거리 확보는 물론 소비자에게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는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만큼 기술개발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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