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SGC E&C가 탄력이 붙은 해외 플랜트 수주 행진으로 하반기 성장을 이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신규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있고, 모기업인 OCI그룹의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재무관리에 성공한다면 목표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GC E&C는 올해 연간 목표로 매출 1조3031억 원, 신규수주 2조3950억 원을 세웠다. 건설 부문에서 매출 6768억 원, 신규수주 1조2450억 원, 플랜트 부문에서 매출 6263억 원, 신규수주 1조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SGC E&C는 연간 목표 가운데 2분기 누적 기준 매출 44.3%, 신규수주 22.2%를 채웠다. 올해 상반기 건설과 플랜트 부문에서 각각 2348억 원, 2970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업계에서는 SGC E&C가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플랜트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본격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SGC E&C는 올해 들어 △사우디 SEPC Ethylene Cracker Expansion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OCIKUMHO ME1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OCIM MP7 프로젝트 △사우디 APOC IPA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수주 실적이 좋다. SGC E&C는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민간석유화학기업 ‘시프켐(SIPCHEM)과 49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설비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달 7일 2600억 원 규모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2300억 원 규모 프로판탈수소화(PDH)·폴리프로필렌(PP) 생산 설비를 수주했다. 두 설비 모두 사우디 쥬베일 산업단지에 있다. SGC E&C는 시프켐과 지난 2010년부터 지금껏 5개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이밖에 사우디 현지 법인 APOC의 약 2500억 원 규모 아이소프로필 알코올(IPA) 생산 설비 증설도 수주했다.
또 다른 시장은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7월 OCIM과 OCI금호를 통해 3323억 원 규모의 클로르 알카리(CA) 설비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SGC E&C는 이 같은 릴레이 수주를 바탕으로 지난달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에서 5위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GC E&C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인 2조3950억 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 하반기부터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연말부터 수익성 개선성과도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로 인한 수익성 증가는 재무건전성도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해보다 부채가 늘었지만 자본이 더 늘면서 부채 비율은 감소한 것이다. SGC E&C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93.9%에서 올해 상반기 269.4%로 24.5%포인트(p) 감소했다.
모기업인 OCI그룹의 지원도 자본을 증가시켜 재정 안정에 힘을 보탰다. SGC E&C는 이를 바탕으로 자본규모를 2000억 원대에서 3000억 원대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SGC E&C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수주 성과를 꾸준히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해외 플랜트 사업에 힘을 실으며 수익성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