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에서 경영능력 인정받은 최승우 사장 영입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지난 7년간 오너체제를 유지해오던 카페베네가 전문경영인 출신을 신임 CEO로 영입, 내실 강화 등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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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베네가 전문경영인 출신 최승우씨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왼쪽)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 (오른쪽) 신임 최승우 사장/카페베네 |
카페베네는 23일 전문경영인 출신 최승우 씨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최 사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소니코리아 본부장,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이로써 김선권 회장은 일상적인 경영에서는 한걸음 물러나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의 도약을 위한 해외 사업방향의 수립과 기업의 성장동력의 발굴 등 카페베네가 전략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안을 둘 예정이다.
그동안 카페베네는 창립자이자 오너인 김선권 회장이 총괄적인 경영을 맡아왔다. 지난 2008년 커피전문점 시장의 첫발을 내딛은 카페베네는 커피가맹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토종브랜드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선권 회장이 처음부터 커피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전남 장성 출신의 김선권 회장은 20대 때부터 창업에 손을 대 현재 4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카페베네 대표이사로 지내고 있다.
그는 1997년 오락실 프랜차이즈를 창업해 200호점을 넘는 등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뒤이어 론칭한 삼겹살 전문점으로 쓴맛을 보긴 했지만 추풍령 감자탕을 론칭, 매장이 300개 이상 생겨나는 등 다시금 성공을 기록했다.
이후 탄생한 것이 카페베네다. 2008년 카페베네가 커피시장에 진출할 당시 스타벅스, 커피빈 등 굴지의 기업들에서 이미 선점하고 있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난해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커피 전문점 브랜드' 2위에 꼽히는 등 대표 커피전문점 브랜드로 성장했다.
카페베네 초창기 김선권 회장은 PPL광고, 연예인 모델 기용, 버스 광고 등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갔다. 실제 카페베네는 시트콤 '하이킥', 드라마 '시크릿가든' 등에 노출시키는 PPL광고를 통해 친밀한 이미지를 구축했나갔으며 배우 한예슬 씨를 모델로 선정해 주목을 끌었었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1년에 매장이 200~300개가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게 됐으며 현재는 국내에 928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시장도 지난 2010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직영점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리비아, 말레이시아 등의 진출, 500여개의 해외매장이 있다.
카페베네가 급성장을 이룬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김선권 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이탈리아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블랙스미스, 드럭스토어 디셈버24, 베이커리 마인치돔 등 사업다각화를 꾀했지만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커피시장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93%에 이르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에 카페베네는 내실을 강화하고 안정화시키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전문경영으로써의 경험이 출중한 분을 CEO로 투입함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매장은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페베네는 전문 경영 체제를 통해 치열해지는 시장 속에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선권 회장은 "토종 기업 카페베네가 해외 유수 브랜드와 경쟁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체제 도입 및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유수 기업을 거치며 최고 경영자로서 글로벌 환경에서의 경영능력을 보여준 최승우 사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향후 10년을 넘어 10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도전과 젊음을 상징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신임 CEO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