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올해 오피스텔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다.
평면도만 놓고 봐서는 어느 것이 아파트고 어느 것이 오피스텔이 모를 정도다. 이처럼 아파트를 닮은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오피스텔이 주거시설로 인식되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 오피스텔 조감도 |
그동안 '오피스텔 = 원룸' 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최근에는 2~3개의 침실과 안방 드레스룸, 아파트에나 도입되던 4베이 설계 등 중소형 아파트와 다름 없는 주거형 오피스텔들이 공급되며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교 중흥S-클래스 레이크힐',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광교 아이파크', ‘킨텍스 꿈에그린’ 등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된 오피스텔들은 모두 아파트를 닮은 주거형 오피스텔이란 공통점이 있다.
7월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는 전 실을 전용 84㎡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구성했다.
평균 23.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된 이 오피스텔은 침실 3개와 욕실 2개, 주방 다용도실과 안방 드레스룸이 마련돼 일반 아파트와 구분이 힘들 정도다. 타입별로 4베이-3룸 설계, 테라스 공간이 조성되는가 하면 이면개방형 설계로 개방감과 채광을 강화하는 등 상품성 강화에 힘썼다.
위례신도시에서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위례 우남역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전용 19~74㎡, 434실)은 원룸부터 쓰리룸까지 다양하게 상품을 구성했다. 일부 가구는 이면개방형 구조를 적용해 환기와 조망, 개방감이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주거형 오피스텔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되는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에 자금여력이 부족한 신혼부부나 2~3인 가구 등이 아파트와 동일한 생활이 가능한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평면 못지 않게 단지 안팎 주거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직주근접성이 오피스텔의 주요 경쟁력으로 통하던 때에는 인근 주거환경이 열악한 '나홀로 오피스텔'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규모로 조성돼 대단지 아파트에 버금가는 커뮤니티시설과 조경시설이 갖춰지는가 하면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도입돼 관리비 절감도 뛰어난 단지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단지들은 주로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업 규모가 크고 상업용지에 지어지는 복합단지의 특성상 자금력과 시공능력이 우수한 대형 건설사들이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복합단지 내에 조성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브랜드와 상품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대단지로 조성되는 단지 내부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서 조성 중인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은 총 960실 규모의 대단지로 공급된다. 지난 11일부터 분양에 돌입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 오피스텔은 일대의 풍부한 기업체 종사자 배후수요들을 겨냥해 전 실을 전용 21~33㎡의 소형 오피스텔로 구성했다.
타입별로 스튜디오형, 원룸형, 테라스형 등 다양한 평면 구성으로 단조로운 오피스텔 평면을 탈피하면서도 최고 39층의 초고층 단지로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 편의시설과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도입된다.
이 단지는 북카페, 코인세탁실, 회의실은 물론 실내 골프장, 피트니스 센터, G.X ROOM 등 여가활동을 위한 시설들이 조성되며 옥상정원, 전망휴게소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생태 면적률 35%의 자연 친환경 단지로 꾸며진다.
또한 LED조명 시스템, 태양광 발전 시스템, 대기전력차단 시스템과 실별온도조절 시스템 등을 도입해 관리비 절감 효과도 우수하다.
정찬문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다양한 상품 구성과 단지 환경 조성으로 오피스텔의 주거기능 강화에 힘썼다"며 "복합단지 내 대규모 공원과 상업시설, 카페거리, 국내 10대 규모의 초대형 롯데마트 등을 모두 이용 가능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의 아파트화'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웰빙, 힐링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아파트와 같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오피스텔들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아파트 시장에서 혁신평면으로 불리던 4베이, 알파룸, 가변형 벽체 등이 최근 보편화 되어가는 것처럼, 주거기능을 강화한 오피스텔 역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