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오션이 폴란드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와 함께 양국 간 잠수함 동맹 구축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고 있는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MSPO 2024'에 참석해 폴란드 대표 방산 그룹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아담 바르토셰비치 WB그룹 부회장(오른쪽)과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부사장이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
이번 MOU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오르카(ORKA)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 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이번 협력으로 한화오션과 WB그룹은 독자적 MRO(유지·보수·정비) 패키지를 구성하고, 효과적 현지화를 통해 이 사업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향후 함정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양사를 비롯한 폴란드 정부 관계자 및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관련 국내외 주요 협력업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 부사장과 아담 바르토셰비치 WB그룹 부회장은 MOU에 서명하고, 사업 동맹을 약속했다.
또 한화오션은 참석한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잠수함 MRO 패키지를 통한 단계별 현지화 세부 추진 방안 등 오르카 사업 준비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발표했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기술 자립 노력을 통해 장보고-III 잠수함 국산화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해외 현지 함정 유지보수 경험도 꾸준히 축적해 왔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폴란드 잠수함 건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지 맞춤형 MRO 솔루션 제공을 위한 준비도 충실하게 수행해왔다. 올해 5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인더스트리 데이를 열고 잠수함 기자재 및 부품 사업에 관한 양국 업체 간 교류 활성화와 기술이전 협력을 구체화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한화오션-PGZ-영국 밥콕의 공동 MRO 계획을 폴란드 군비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은 “이번 WB그룹과의 협력은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계기로 WB그룹이 한화오션 오르카 사업 성공을 위한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MSPO 2024 한화 전시장을 방문, 한화오션 관계자들로부터 장보고-III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