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일 대한민국과 뉴질랜드는 지난 2006년 체결된 양국 간 '21세기동반자관계'를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로 양국 협력 수준을 격상하는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럭슨 총리의 방한은 지난 해 11월 취임 이후 처음이고, 뉴질랜드 총리가 양자 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5년 3월 박근혜 정부 이후 9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의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4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대통령과 럭슨 총리는 이날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무역 및 경제 협력, 과학·교육 및 인적교류 협력, 국방 및 안보 협력, 지역 및 국제 협력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날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북한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날 '대한민국-뉴질랜드 간 공동성명'을 내고 "양측은 민주주의, 법치 및 인권에 대한 존중, 강력한 다자 및 지역 기구와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지, 평화와 번영,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지 등 양국의 공동 관심사를 평가하였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60년 이상의 외교관계, 활발한 인적교류, 굳건한 무역 및 경제 관계, 오랜 국방 및 안보 관계에서 비롯된 긴밀한 유대를 인식한다"고도 언급했다.
또한 양 정상은 이날 경제 안보 분야의 도전 및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자 정례적인 '양자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은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이다. 양 정상은 이를 감안해 양자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고, 상호 호혜적인 결과 달성을 목적으로 한-뉴질랜드 FTA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 대해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역내와 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