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의료현장을 방문해 현장 의료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져 계속되고 있는 의료대란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대표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들을 명확하게 확인했다"며 "의대 증원의 규모 또는 기간을 근본적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병원 관계자들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들을 상대로 군의관이나 공보의 파견으로는 현재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병원 관계자들은 현재 의대생의 2학기 수강 신청률이 4~5%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대규모 유급 현실화 가능성과 내년도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4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와 함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방문, 추석명절 의료 대응 여력 등을 살핀 뒤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9.4./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대안을 만들어보기 위한 일종의 여야 협의기구를 만들자고 했던 점에 대해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나도 공감했던 부분"이라며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 정책수석이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테이블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추석 전 응급대란에 대해 실효적인 대안을 과연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그렇게 낙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노력을 해봐야 한다. (정부에서) 군의관·공보의를 투입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는 응급의료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일방적이며 급한 의대 증원 강행이 사실 재고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우리도 공감한다"며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그 부분까지도 정부·여당·야당이 털어놓고 논의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를 겨냥해 "의료대란이 의사탓이라니, 그렇다면 민생파탄은 국민탓이고 경제위기는 기업탓이겠다"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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