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3개월 연속 2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김 가격에 대해 수출증가가 내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면서, 내년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수출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겠다고 밝혔다./사진=해수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10년간 김 내수가 부진했다. 어가 소득 증가를 위해 해수부가 노력해 수출 쪽으로 돌렸는데, K-컬쳐 유행과 함께 김밥이 뜨고, 올 상반기 냉동김밥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내수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2007년 김 파동과 올해 물가 상승 부분을 교훈삼아 다음달부터 2025년 전략을 다시 짜는데 참고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완도-진도 해역 분쟁이 해결돼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김 수출 증가로 재고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내수 물량 부족으로 김값이 급등했다. 지난 4월 마른김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올라 1속(마른김 100장)당 1만원을 넘어선 바 있다.
강 장관은 정부비축과 관련해 “비축물량은 정부가 사들인다는 것 때문에 품질이 낮았다. 지자체별 쿼터 등도 정해져 있지 않아 상당한 양이 생산됐지만, 품질 문제로 수출은 물론 내수에서도 홀대받은 경험이 있어 계약생산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비축보다는 기업 또는 가공업체에서 어촌계 또는 마을과 함께 계약해 진행할 수 있는 수급체계가 진행된다면 생산과 판매가 함께 담보될 수 있는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답했다.
고수온 영향으로 김 양식시기 늦어져 생산에 차질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김이 생산되는 조건은 수온뿐 아니라 광합성 조건 등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남해안의 경우 영양염류 공급, 물 흐름, 면적, 양식장 간의 거리, 수심, 이런 것들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수온이 올라가서 김 양식이 어려워지기보단 복합적인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날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 영향으로 김 양식 시작 시기가 전년대비 7일~ 10일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생산 차질을 우려했다. 수과원 해조류연구소에 따르면, 김은 표층 수온이 22도 이하가 돼야 채묘(종자 붙이기)가 시작되는데, 이 시기가 고수온 영향으로 늦춰지면 9~10월에 시작되는 김 양식의 경우, 최소 한 차례 정도 채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 장관의 설명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배석한 김현태 수산정책실장은 “현재 김 가격은 연초에 올랐다가 6월 20일부터 10장 기준 1300~1400원대 보합세다. 연초 가공업체에서 원초들을 다 확보했기에 올 겨울에 원초가 생산되면서 가격변동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김은 4월부터 상생할인행사 품목에 추가했고 행사기간 끝나도 계속 할인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선을 다해 가격을 붙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이 어선감척예산, 여성 어업인 지원사업 등의 예산액 반영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사진=해수부
이외에도 강 장관은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에 더 많은 예산 투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선감척예산도 약 2000억 원 확보했으나 새로 만들거나 감척해야 하는 노후선박이 6만5000척 정도임을 감안하면 (예산이)부족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여성 어업인 지원 사업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꼽으면서 2025년도 예산안에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연안어촌 활성화대책을 추진해 어촌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어민들 눈앞에 닥친 기후변화 이겨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해 어촌에 힘이 되도록 정책을 수립·시행할 것”이라며 “이제 국회 시즌이다.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법, 해양관할구역획정법, 톤세제 일몰연장 포함된 세법개정안 등 해양수산분야 미래를 준비하는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 장관은 “양식수산물에 대한 수입안정보험은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수입안정보험으로 담보될 수 있는 어종 및 대상 어가를 정하고 시범사업 통해 효과가 검증되면 재정당국과 함께 협의해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만들어보겠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